수원지검 강력부(황윤성·黃允成 부장검사)는 안양교도소와 수원구치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면서 동료 재소자들에게 폭력 등을 일삼은 혐의로 4일 수원 남문파 행동대원 신모씨(20)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현재 수감 중인 오산 시내파 김모씨(21)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또 수원 역전파 행동대원 신모씨(25)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미 출소해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대구 비산동파 부두목 윤모씨(41) 등 10명을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문파 행동대원 신씨는 수감 중이던 4월 8일 수원구치소에서 방장으로 행세하며 새로 입소한 박모군(19)을 상대로 군기를 잡는다며 주먹으로 온몸을 때리는 등 같은 달 20일까지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신씨는 출소했다가 이번에 다시 구속됐다.
또 김씨는 2001년 10월11일 수원구치소에 입소한 심모군(15) 등 10대 2명의 목을 콜라가 든 1.5ℓ 페트병으로 때리고 무릎을 꿇게 한 뒤 허벅지를 마구 짓밟는 등 폭행했다. 심군의 목이 심하게 부어 면회를 온 아버지의 신고로 김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추가 기소된 박모씨(29)는 2001년 3월 중순경 수원구치소의 같은 방에 있던 이모씨(31)를 강제로 윷놀이에 참여시켜 14만원의 빚을 지게 한 뒤 이씨의 영치금 14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노래를 못 부른다고 때리거나 설거지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폭력을 휘두른 사례도 있었으며 일부는 밤에 동료 재소자의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은 경우도 있었다.
검찰 조사 결과 2000∼2001년 2년간 수원구치소에서 928건, 안양교도소에서 1327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으나 형사 처벌된 경우는 각각 14건과 79건에 불과했다.
검찰은 “재소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앞으로 교도소 내에서의 폭력사건에 대해 형사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