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 교수와 교직원들의 명함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백두산과 한라산을 잇는 한반도의 정 중앙인 경기 포천군에 자리잡은 대진대는 지리적 상징성에 걸맞게 한민족의 정체성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북방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각종 연구는 물론 중국 사회과학원, 하얼빈대, 윈난민족대 등과의 활발한 교류를 비롯해 통일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 개최 등은 한민족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의 일환이다.》
▽탄탄한 교육여건〓60만평의 쾌적한 캠퍼스 환경은 대진대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규모로는 국내 3번째로 꼽힌다.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은 대진대는 개교 이전 이미 33개 교사동을 모두 갖추고 출발해 교육계를 놀라게 했다. 탄탄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상태에서 시작한 만큼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대진대는 올해 졸업생 취업률 65.3%, 장학금 수혜율 38% 등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사학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등록금 의존도가 40%에 불과한 대진대는 부채가 없는 3대 사학 중 하나로 꼽힌다. 탄탄한 재정자립도는 대진대가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돼 왔다. 학생들이 여유 있는 환경에서 다양한 시설을 마음껏 활용해 각종 실험과 실습 등을 하며 전공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
현재 대진대는 경기테크노파크를 조성하고 동양 최대 규모의 실내 종합체육관과 예술관 등을 설립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지식산업의 산실이 될 경기테크노파크는 대진대가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2006년까지 학교 내에 조성된다. 763억원이 소요되는 테크노파크에는 환경, 에너지, 정보통신, 생명공학, 관광벤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각종 분야에 모두 200여 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연건평 9000평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실내 종합체육관 역시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공사비 500억원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경기장과 수영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1만2000명’이라는 숫자는 한반도에 우뚝 솟은 1만2000개의 봉우리를 상징하며 통일 이후 남북 학생 교류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또 104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 예술관에는 무용 연극 신방과 등의 학생들을 위한 각종 첨단 실습실과 녹음실, 스튜디오, 편집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학생들이 실습을 통해 실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공계 집중 육성〓대진대가 개교 초기부터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이공계 육성. 40개 학과 중 이공계 학과가 절반 가량인 17개나 되고 매년 20억원 이상을 각종 실험 실습 지원에 투자하고 있다.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건축공학과, 전자공학과, 토목공학과 등은 연구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산학협력원은 전국 197개 산학연 컨소시엄 기관 중 올해 3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북부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능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건립된 산학협력원은 4개 분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연구하는 산학협동연구센터와 벤처기업을 길러내는 창업보육센터, 중소기업의 현장 기술지도를 목적으로 하는 기술지도대학사무국, 첨단 연구기자재의 효율적인 공동활용을 목표로 하는 공동기기센터가 있다.
또 97년부터 중소기업청과 경기도 지정사업인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역컨소시엄’에 참여해 산학연간 협조체제를 구축해 올해까지 69개 기업과 67개 과제를 완성하는 한편 특허 26건, 실용신안 9건을 등록 출원하는 성과를 냈다.
▽국제화 교육〓국제학부 학생 대부분은 최소한 1학기 이상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자매결연한 대학에서 공부하며 언어와 현지 문화를 익혀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대진대는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중국 하얼빈사범대, 광시민족대를 비롯해 일본 간사이대, 러시아 사카대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학문 교류에 힘쓰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학교가 전액을 부담해 매년 100명의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연구 주제를 정해 방학기간에 한 달가량 세계를 돌아보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명이 1개조로 구성,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떠나기 때문에 참여 열기가 높다. 학교측은 선발 인원을 늘리는 등 국제화 교육에 대한 각종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총기형 총장 인터뷰
“지난 10년간은 대진대가 백년대계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한데 다행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한반도 중심의 민족대학, 세계의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착실히 다질 것입니다.”
대진대 홍기형(洪基亨·사진) 총장은 “민족의 얼과 맥을 이어가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세태에서 올바른 인간성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민족 정신을 강조하는 대진대는 이미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홍 총장은 맺힌 원한을 풀고 함께 살아가자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아름답고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진대의 지리적 위치는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중심이고 남북한의 중간 지점이어서 통일 이후를 내다보고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60만평이나 되는 캠퍼스도 학생들이 웅대한 포부를 갖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대진대는 2003학년도 입시부터 국제학부를 제외하고 사회과학대와 인문대의 신입생을 학과별로 모집한다.
홍 총장은 “기초학문의 고사(枯死)를 막고 1학년 때부터 전공 공부에 치중함으로써 깊이 있는 전공 교육이 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학과에 대한 자긍심과 전공 심화교육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진대는 학교 설립 초기부터 이공계 육성을 위해 매년 20억원씩을 집중 투자해 상당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 3월 수업을 시작하는 ‘문화예술산업대학원’도 본격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과학기술 발전의 근간이 되는 이공계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문화예술의 시대를 맞아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겠다는 것.
“규모와 시설면에서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손색이 없는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에 투자할 차례입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학문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홍 총장은 통일대학원과 북방연구소를 창설하는 등 남북한 관계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올 9월 캐나다 앨버타주립대가 수여하는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을 정도로 사회 각계에 발이 넓어 학교 발전에 큰 보탬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정시모집은 '가' '나' '다'군 분할 1886명 선발
정시모집 인원은 1886명으로 ‘가’ ‘나’ ‘다’ 3개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가’군은 특기자, 학교장 추천자, 수능영역별 우수자 전형으로 이뤄진다. 특기자는 연극영화과를 제외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종합 6등급 이내인 학생 중 관련 분야 입상 경력 등 각 학과에서 제시하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
100%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수능영역별 우수자는 인문과학대가 언어, 사회과학대가 외국어, 이공대가 수리영역에서 변환표준점수가 4등급 이내일 경우 지원이 가능하다. 학교장 추천자는 ‘수능 60%+학생부 20%+면접 20%’로 전형한다.
‘나’군은 일반 학생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소년소녀 가장 등이 지원할 수 있고 주야간을 함께 뽑는다. 전형은 ‘수능 60%+학생부40%’로 선발한다. ‘다’군은 영화과를 제외하고 스포츠과학부, 미술학부, 음악 및 무용 예술학부 등에서 실기고사를 함께 본다. 농어촌 학생의 경우 ‘나’군과 ‘다’군에서 정원외로 뽑는다.
수능 예체능계열 응시자는 이공대 스포츠과학부와 예술대에만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다른 계열 응시자는 전 모집단위에서 교차지원이 금지돼 있다.
원서접수는 본교와 지방공동창구에서 함께 실시하며 우편과 인터넷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단, 대순종학과, 스포츠과학부 지원자, 검정고시 출신자는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없다.
본교에서는 11∼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9개 지역의 공동접수 창구에서는 11, 12일 원서를 접수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daejin.ac.kr)로는 10일부터 12일 오후 5시까지 매일 24시간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입학관리과(031-539-1234)로 문의하면 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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