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비판-지지 발언 TV출연자들 수난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18분


TV 방송을 통해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판적 발언을 한 사람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5일 이화여대 강혜련(姜惠連·경영대) 교수가 MBC ‘100분 토론’에 나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자 6일 이화여대 홈페이지와 MBC 100분 토론 게시판에는 강 교수를 비판하는 글들이 수십건씩 올라왔다.

강 교수가 토론을 통해 “호남에서 노 후보가 97%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다고 한다…이라크에서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준의 일이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따른 것. 이화여대 홈페이지 게시판과 MBC 게시판에는 “교수로서의 자질이 없소” “그런 발언이 더 지역감정 유발한다는 것 조심하셔야지요”등 비난의 글이 올랐다.

이화여대는 비난이 격화되자 이날 오후부터 경영대 홈페이지의 학부 게시판과 대학원 게시판을 폐쇄했다.

민주당은 강 교수를 지역감정 조장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 및 선관위에 고발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4일 노 후보 찬조연설 방송을 했던 부산 ‘자갈치 아구 아지매’ 이일순씨(57)도 방송이 끝난 뒤 욕설을 퍼붓는 전화를 수십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에 너무 감상적이고 좋은 쪽으로만 선전했다는 이유 등이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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