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4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황령터널 인근에서 술값시비를 벌이다 파출소 직원들에 의해 연행되던 김모씨(46)가 순찰차 안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김씨의 사인에 의문을 제기하며 5일 오후 파출소 앞에 김씨의 관을 놓고격렬하게 항의하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유족들은 “경찰이 김씨에게 수갑을 채운 채 순찰차에 태워 2시간 가까이 부산지검과 남부경찰서로 끌고 다녀 스트레스 때문에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씨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마비가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3일에는 검찰의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은 고소인이 검사실에서 흉기로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사기사건의 고소인인 공모씨(47·건설업)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형사부 박모 검사실에 찾아와 사건처리에 항의하다 미리 준비해 온 흉기로 갑자기 자신의 왼쪽 팔을 그어 자해했다는 것. 공씨는 인근 병원에서 15바늘을 꿰맨 뒤 치료를 받았다.
공씨는 자신의 고소사건을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데다 담당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마저 기각해 홧김에 자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건처리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6일 부산 사상구 모라동 J아파트 11층에서 금정경찰서 경찰관들과 함께 현장조사에 나갔던 절도 용의자 김모씨(26)가 감시소홀을 틈 타 30m 아래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이 아파트 11층에 있는 자신의 집 앞에서 경찰관들에게 “부모님이 수갑을 찬 모습을 보면 걱정하신다”고 말해 수갑을 풀어주는 순간 난간을 뛰어넘어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경찰과 검찰은 “돌발적인 상황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유사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기강확립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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