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 1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을 앞두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던 10여개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 법이 시행되는 내년 7월1일 이후에는 강화된 규정이 적용돼 재건축 사업이 힘들어지기 때문.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아파트(4152세대)은 8일 조합 재창립 총회를 열고 3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무상 평수 규모 때문에 내분을 보여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북구 만덕동 만덕주공아파트(1220세대)도 10월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최근 안전진단 용역업체로부터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아 이달 말까지 조합 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해운대구 중동 AID아파트(2085세대)는 최근 안전진단 결과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음에 따라 주민동의 절차를 마치고 내년 5월 사업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운대구 재송동 82시영아파트(600세대)도 조합 설립 5년만에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해 최근 지역업체인 우신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아파트도 7일 재건축조합 정기총회를 개최해 신임 조합장을 선임했으며 내년 초 시공사와 협의를 거쳐 ‘삼익기존아파트 재건축조합’을 공식 설립하기로 결정하는 등 재건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5층짜리 18개동 680가구인 아파트를 헐고 18층 규모의 10개동 1077가구를 새로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규 재건축사업 추진도 활발해 금정구 삼성파크-삼성맨션(196세대)은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내년 3월경 정식 조합설립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나섰으며, 사하구 괴정동 신동양아파트(273세대)도 11월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이에 앞서 부산지역 최대의 재개발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금정구 구서동 구서주공아파트(3654세대)는 사업 승인에 발목을 잡아오던 토지소유권 이전문제가 해결되면서 11일부터 롯데건설이 일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부산지역 14개 재개발 시범구역 중 △부산진구 연지1구역 △금정구 장전1구역 △해운대구 우2구역 등도 재건축이 진행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수주 경쟁에 나섰다.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진정세를 보이던 부산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들먹거리고 있으며,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집중되는 2006∼2008년에는 기존 신규 아파트 물량과 함께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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