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폐깡통 성탄 조형물 등장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7시 36분


광주의 한 대형할인점이 폐깡통 1만 여개를 이용해 성탄절용 환경조형물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사진)

광주 전주 등에서 9개 할인점을 운영중인 ㈜빅마트(대표 하상용·河尙容)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광주시내 아파트 단지 등에서 수집한 폐깡통 1만 여개로 만든 조형물(사진)을 서구 풍암동 풍암점 벽면에 설치해 점등했다.

‘광주시민께 드리는 환경연하장’으로 이름붙인 이 조형물은 가로 10m, 세로 10.5m 크기로 ‘♡’모양의 대형 철판 위에 중심부를 구부린 깡통을 나사로 박아 촘촘히 채우고 그 사이에는 수 천개의 꼬마전구와 네온으로 채웠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간 연말이면 다시 쓰기 어려운 비닐쇼핑봉투 수 만장을 모아 나무모양으로 세우고 그 안에 불을 밝힌 재활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여 오다 이번에는 소재를 바꿨다.

빨강 파랑 등 각기 화려한 색깔의 깡통들은 낮에는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리고 밤에는 꼬마전구의 은은한 불빛으로 주변을 밝혀 행인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제작에 참여한 김숙빈(金肅彬·36·환경을 생각하는 미술인모임 회원)씨 등 5명의 작가들은 “도심지와 아파트 곳곳을 뒤지며 깡통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화려한 느낌은 떨어지지만 생활주변의 폐자재를 재활용하는 뜻을 시민들이 함께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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