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해당 자치단체는 고용 창출 및 세수 증대 등을 내세워 찬성하는데 반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도 내에 이미 상당수 골프장이 들어서 있는데 추가로 골프장 조성사업이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어 심각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36홀 규모인 경주신라CC(경주시 신평동) 등 9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고 18홀 규모인 포항골프장(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 등 7개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다.
또 최근 S개발이 김천시 어모면에 골프장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7, 8개 업체가 경주와 포항 김천 상주 등지에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하거나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밖에 경북관광개발공사는 관광단지로 지정된 이후 재정난 등의 이유로 9년여 동안 중단됐던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감포관광단지 착공식을 최근 갖고 민자를 유치해 이 곳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건설 중인 골프장 중 포항골프장의 경우 당초 ㈜대동개발이 인가를 받아 1991년 착공했으나 각종 민원 등으로 1997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는데 포항골프장측이 이를 인수해 지난달 공사를 재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골프장이 건설되면 연인원 1만여명의 일용직과 상시근로자 200여명의 고용 창출효과와 함께 연간 7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또 매년 8억원 정도의 지방세 수입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골프장은 10여년 전에 받은 환경영향평가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큰 문제”라며 “당시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해 공사 재개를 막기 위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주환경운동연합도 “현재 경주에는 골프장 5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추가로 4, 5곳이 건설 중이거나 추진되고 있다”며 “경주가 문화관광도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골프장이 필요하나 지나치게 많은 골프장은 지하수 고갈과 산림훼손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