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은 또 “최근의 항의시위는 반미보다는 한미간 동반자 관계를 소망하는 한국민의 건강한 목소리로 이해돼야 하며 한국 정부도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모든 관련 사안에 대해 전면적인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최근의 범국민적 시위는 불평등한 한미 관계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함께 성숙한 시민사회의 커진 목소리가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동등한 한미 관계를 위해서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모든 불평등한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은 이날 제54주년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우리 사회 최대의 인권 문제로 부각된 미군의 범죄에 대해 정부는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SOFA 개정을 통해 한국 국민이 미국 국민과 동등한 인간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 신효순 심미선양 유족들은 이날 오후 주한 미 대사관에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을 요구하는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했다.
또 SOFA 개정 국민행동, 미군기지 반환연대,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오후 미 대사관 옆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