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부재자투표 일부 마찰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9시 31분


12일 처음 실시된 대학구내 부재자 투표과정에서 민주당 선거운동원이 차량으로 유권자 ‘실어 나르기’를 해 불법 선거운동 시비를 빚었다. 연세대 부재자투표소 부근에는 이회창 후보의 공약을 적은 대자보가 나붙기도 했다.

서울대 부재자 투표는 교내 언어연구원에서 오전까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민주당 선거운동원인 강모씨(35)와 학생들이 낮 12시반부터 승합차 2대와 승용차 2대를 동원해 신림9동 고시촌에서 학생들을 태워와 선거관리위원회측과 마찰을 빚었다. 강씨 등은 차량 4대를 4번 정도 운행해 40여명의 학생을 옮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 선관위는 “차량 안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고, 차량 제공은 기부 행위에 해당된다”며 강씨 등을 제지했다. 그러나 강씨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을 운행했을 뿐”이라며 차량 운행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투표소 앞에서 1시간여 동안 한나라당 지구당 관계자 10여명과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강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키로 했다.

이날 연세대에서는 투표소가 설치된 100주년기념관과 50여m 떨어진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앞에 오전 9시와 낮 12시 두 차례에 걸쳐 ‘등록금 인상 동결’이란 제목으로 이회창 후보의 공약을 적은 정체불명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A4용지 8장을 연결해 만든 이 대자보를 붙인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학생들과 선관위 직원들이 제거했다.

또 민주당과 민노당 선거 차량이 연세대 정문 밖에서 홍보활동을 벌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대구대(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경우 정문 안내실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마찰 없이 투표를 마쳤다.

이날 하루 서울대는 부재자신청자의 절반 수준인 949명, 연세대는 898명, 대구대는 992명이 각각 투표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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