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0대 위원장에 원영만(元寧萬·48·사진) 강원 철원군 김화여중 교사가 당선됐다. 원 위원장은 선거에 참여한 7만4594명의 조합원 가운데 3만9487명(54.6%)의 지지를 얻었다.
영어과 교사 출신인 원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은 교육의 시장화에 대한 우려와 공교육 내실화를 바라는 교사들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임 집행부의 우선 과제에 대해 “자립형사립고 도입, 교원성과상여금, 초등 3학년 학력진단평가 등 교육불평등과 경쟁논리를 앞세운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등수업을 주당 19시간으로 법제화하는 것과 사립학교법의 민주적 개정, 교장을 학부모와 교사들이 선출하도록 하는 제도 등을 추진하고 교사와 교수, 교육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연대기구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앞으로 잘못된 것은 조합원의 힘을 모아 바로잡을 것이며 절대 원칙을 양보하지 않겠다”며 “다른 교원단체와도 공조할 것이 있으면 사안에 따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위원장은 1980년 강원 철원군 김화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강원 교사협의회 사무국장, 전교조 강원지부장 등을 지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