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급휘발유 시장 '후끈'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49분


부산 경남지역에서 가짜 휘발유가 유통되고 수입차가 급증하면서 고급휘발유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급휘발유란 옥탄가를 98∼99까지(일반 휘발유는 93 수준) 높여 연소효율을 개선하고 불순물을 적게 한 프리미엄 제품.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오일뱅크는 4월 부산 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반 무연휘발유보다 옥탄가와 가격을 10%정도 높인 고급휘발유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1월말부터 SK가 가세해 판매경쟁에 나섰다.

오일뱅크는 정유업계의 선두주자인 SK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고 부산 금정구 부곡동과 경남 창원시 상남동의 직영주유소에서 고급휘발유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최근 부산 남구와 해운대구, 울산 동구에 직영주유소 1곳씩을 추가했다.

오일뱅크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자 SK는 뒤늦게 11월 말부터 부산 해운대구 좌동과 북구 화명동, 연제구 거제동을 비롯해 울산 남구에서 동시 판매를 시작했다.

SK는 서울에서 고급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를 23곳이나 운영하고 있으나 부산에서는 단 1곳도 없어 부산지역 수입차업계와 소비자들이 여러 차례 판매를 요청을 했다. 그러나 SK는 수익성이 낮다며 이를 무시해오다 후발주자인 오일뱅크에게 ‘뒷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 생산되는 수입차 중 상당수는 옥탄가 98이상의 고급휘발유를 넣도록 돼 있으며 일본의 경우 옥탄가 100인 고급휘발유가 전체 시장의 20%까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출고 당시부터 옥탄가 요구수치가 92정도로 맞춰진 우리나라 일반 차종은 고급휘발유를 넣어도 엔진이 약간 ‘정숙’해지는 것 외에는 큰 효과가 없다.

한편 정부는 1995년 정유업계가 옥탄가 경쟁을 벌여 낭비라는 지적을 받자 옥탄가 96미만과 96이상을 각각 일반과 고급휘발유로 구분해 가격에 차등을 두고 판매하도록 조치했었다.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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