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이날 오전 1시반경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 대통령의 생가 사랑채(13평) 내부 벽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사랑채와 안채 초가 지붕 일부를 태워 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서씨는 방화 직후 생가 옆 휴게실에서 ‘호국안민(護國安民) 원(願) 대통령 친견(親見)’이라고 쓴 종이를 바닥에 놓고 도포에 갓을 쓴 차림으로 정좌하고 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자신을 전국 재야도교인연합 대표라고 밝힌 서씨는 경찰에서 “김 대통령에게 남북통일의 해법을 알려주기 위해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세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최근까지 대전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했으며 10일 여객선을 타고 하의도로 들어와 여관에 머물면서 두차례 생가를 답사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랑채와 안채, 휴게실 등으로 구성된 김 대통령의 생가는 김해 김씨 문중이 1999년 9월 복원해 신안군에 기증했으며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고 있다.
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