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시합격자 3명 입학전 한학기 수업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08분


왼쪽부터 강상우군 조안나양 엄경호군.전영한기자
왼쪽부터 강상우군 조안나양 엄경호군.전영한기자
“어학 교양 등 관심분야를 미리 공부할 수 있어 좋았어요. 학점도 받았으니 조기졸업에 도전할 겁니다.”

엄경호(20·부산 브니엘고졸) 강상우군(19·서울 휘문고졸), 그리고 조안나양(22·서울 광영여고졸) 등 건국대 ‘03학번’ 3명은 아직 입학식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다. 7월 ‘고교성적우수자전형’ 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올해 2학기부터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합격생의 수업공백을 막기 위해 영어나 컴퓨터 강좌를 중심으로 한 ‘예비학교’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건국대는 정규 대학생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하고 있는 것. 이들 ‘03학번’들은 내년까지 자유롭게 교양수업을 받은 뒤 전공을 선택할 예정이다.

엄군 등은 올 2학기에 이미 9학점씩을 취득했다. 엄군은 ‘교양골프’, 강군은 ‘초급일어’, 조양은 ‘스포츠댄스’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엄군은 “학과공부가 부담스러운 시기는 아니라서 이번 학기에는 골프를 마스터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3, 4일만 등교하면 되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는 각자 어학원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강군은 “아직 동기생이 없어 동아리 가입이나 친구 사귀기가 쉽지는 않다”며 “그러나 취미에 맞춰 공부를 하고 여행이나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어 ‘틈새 학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3명의 학생은 보통의 03학번보다는 한 학기를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절학기를 통해 3년 안에 졸업이수학점을 모두 채울 계획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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