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 카드정보 빼내 1300명에 7억원 가로채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9시 23분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16일 수십만원대의 가입비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할인회원권에 대해 무료로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속여 수억원의 금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할인서비스 회원 모집업체인 H사 전 청주지사장 정상준씨(34)와 전 강북총국장 이윤재씨(27)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텔레마케터(전화판매원)를 통해 가정집 등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각종 무료 할인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한 뒤 신용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며 신용카드번호와 카드 유효기간을 알아내 1인당 가입비로 55만원을 결제하는 수법으로 1300여명으로부터 7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또 같은 수법으로 4400여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가입비로 23억8000여만원을 받아내려다 피해자들이 뒤늦게 가입을 취소해 미수에 그쳤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정씨 등이 영업실적에 따라 수당을 받는 형식으로 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지사를 운영해 왔으며 사기 회원 모집을 해준 대가로 7억7000여만원의 수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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