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는 지난해 말 수문공사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북한 금강산댐의 이상 징후로 평화의 댐 증축 공사가 실시되면서 1년째 물 가두기를 하지 못해 댐 수위가 크게 낮아져 있는 상태다.
이번 파로호 생태계 조사는 전문 용역기관인 강원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가 맡았으며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7개월에 걸쳐 실시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파로호 생태계조사를 비롯, 호수 내의 인공수초 설치 타당성 여부, 내수면 개발연구센터 설치 방안, 호수 내 수중보댐 설치 타당성 여부, 평화의 댐 관광개발 검토 방안 등이 폭 넓게 실시된다.
현재 파로호 내 40여 가구 어민들은 호수 물이 빠진 뒤 고기를 제대로 잡지 못해 1년째 막막한 생활을 하고 있다. 더욱이 평화의 댐 증축공사가 준공되고 물 가두기가 시작돼도 파괴된 어족이 원상 회복되려면 최소 5년∼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이 지역 어민들은 생계의 터전을 잃게 될 형편이다. 또 수위가 낮아진 환경변화로 담수어들이 산란을 제대로 못해 일부 어종의 경우 이미 감소되는 등 점차 심각한 자연생태계 파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담수어의 산란을 돕기 위한 인공수초섬(가로 40, 세로 60m) 설치 장소와 어족자원을 위한 수중보의 타당성 여부 등이 구체적으로 조사 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수면에 띄우게 될 인공 수초섬은 산란지를 잃은 담수어에게 산란지를 만들어 주고 수중보 역시 호수 내에 또 다른 작은 호수를 만들게 돼 이들 시설이 어느 정도 담수어들을 보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