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초등학교 주변 '안전 사각지대'

  • 입력 2002년 12월 16일 21시 50분


광주지역 초등학교 주변에 통학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학교 놀이시설도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어린이들이 안전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 주변 문방구 등에 유해물질이 버젓이 유통되고,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완구류가 판매되는 등 유해환경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생활환경회의, 푸른광주21협의회,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광주지부 등으로 구성된 ‘초등학교와 주변 유해물질 및 식품유해환경 기초조사위원회’는 7월부터 11월까지 광주지역 5개 초등학교 (특수학교 1개 포함)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기초조사위에 따르면 조사 대상학교 중 3개교는 차량통행이 많은데도 통학로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았고 안전표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2개교 주변은 불법 주차차량과 상가 진열 물건으로 보행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문구점 게임기가 도로변에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이 도로에서 게임을 하는 위험천만한 경우도 있었다.

학교 놀이시설의 경우 4개 학교 놀이기구가 맨바닥에 있거나 시멘트 구조물에 가까이 있어 어린이들이 다칠 위험이 많고 안전장치라 할 수 있는 모래가 크게 부족했다.

학교급식소는 세정제를 남용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5개교 중 비누를 사용하는 곳은 1곳도 없고 조리기구를 락스에 담궈 소독하는 등 세정제가 남용되고 조리기구도 염화비닐 계통이 태반이었다.

학교 주변 문구점과 완구점도 문제 투성이었다.

8곳의 문구점을 조사한 결과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기가 설치돼 있고 완구류 상당수가 품질검사를 받지 않거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특히 일부 식품의 경우 미국이 발암물질로 규정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적색 2호’ 색소를 사용한 제품도 있었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햄버거도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기초조사위는 관계당국이 초등학교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여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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