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변의 대형 광고판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빼앗아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
도로와 나란히 세워져 있는 각종 교통표지판은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운전에 지장이 없지만 갓길 옆에 우뚝 서있는 광고판은 사정이 다르다고 운전자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광고판은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통량이 많은 곳이나 커브 지점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광고효과만 높일 수 있다면 운전자의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가로 15m 세로 10m 가량 크기인 이같은 광고판은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IC∼북대구 IC까지 6개가 설치돼 있으며 경주에서 추풍령 구간까지만 해도 1㎞가 멀다하고 설치된 광고판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훔치고' 있다.
밤에는 빛을 내는 장치가 부착된 광고판도 많아 과속 운전자가 이같은 광고판에 시선을 순식간에 빼앗기면 안전운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운전자가 도로 옆 광고판을 보다가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책임은 '안전운행 불이행' '전방주시 태만' 등 이유로 운전자에게만 고스란히 돌아온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변의 광고판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교통사고 원인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할 지자체의 허가사항이라 달리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도시정비과 광고물계 관계자는 "상업광고판은 점차 없애나갈 방침이지만 당장은 그대로 둘 수 밖에 없다"며 "광고판 허가 때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아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점은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