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민들과 연말 연시를 함께 해온 시청 앞 광장 장식탑이 올해는 기독교계 주관으로 20일 불을 밝힐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시가 장식탑 설치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은 특정 종교색을 띠는 장식물을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 때문.
불교계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탑에는 지원하지 않으면서 크리스마스 트리 모형탑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이는 이유가 뭐냐”고 항의했다. 기독교계도 “왜 ‘축 성탄’,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의 문구를 넣지 않느냐”며 볼멘소리를 해왔다.
올해 장식탑 설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맡았다. 한기총은 지난주 24m 높이의 장식탑을 만들어 별 모양의 조각과 네온 80줄로 장식하고 꼭대기에는 ‘축 성탄’이라는 문구와 십자가를 붙여놓았다.
장식탑은 20일 점등식 이후 내년 1월5일까지 매일 오후 5시반부터 자정까지, 성탄 전날인 24일과 새해 전날인 31일에는 밤새 불을 밝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장식탑은 경제가 어려웠던 60년대 말부터 재건과 발전의 의지를 다지고,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설치해왔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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