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북 옥천군과 이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본격적인 빙어잡이가 한창인 대청호 일원에서 하루 평균 500㎏의 빙어가 잡히고 있다. 이는 이 곳의 빙어잡이가 절정이던 1990년대 중반(하루 평균 1∼1.5t)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어획량(50∼100㎏)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옥천군 내수면어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대청호가 만수위를 유지해온 데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빙어잡이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성어기인 다음달 초순경부터는 90년대 못지 않은 풍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청호 빙어는 1982년 충북 제천 의림지에 서식하는 빙어의 수정란을 이식 번식시킨 것으로 몸집이 크고 맛이 좋아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어 왔으나 1997년 여름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집단 폐사한 뒤 자취를 감췄었다.
군 관계자는 “지난 5년간의 수정란 이식사업으로 빙어 개체수가 크게 늘어 모처럼 대청호에서 빙어가 많이 잡히고 있다”며 “수정란 이식을 지속하면 예전과 같은 풍성한 어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연간 80t에 육박하던 이 지역 빙어 어획량은 1997년 이후 줄어들기 시작, 지난해에는 7t을 잡는데 그쳤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