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여행]인천 옹진군 4개섬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27분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를 섬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장봉도. 최근 인근 동만도와 서만도에서도 희귀 조류가 발견돼 특별 관리될 예정이다.사진제공 인천시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를 섬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장봉도. 최근 인근 동만도와 서만도에서도 희귀 조류가 발견돼 특별 관리될 예정이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와 시도, 모도, 장봉도 등 4개 섬은 배를 타고 건널 수 있는 섬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신공항고속도로의 영종대교를 건너자마자 첫 인터체인지로 빠져 공항북로를 5분간 달리다보면 삼목선착장에 이른다. 이곳에서 차도선(페리)을 타면 10분 만에 신도, 30분 만에 장봉도에 닿는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한수광씨(43·사업)는 복잡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대표적 명소로 신도를 꼽는다.

신도 구봉산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의 야경.사진제공 인천 옹진군

그는 “상큼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한가로이 노니는 철새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잡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안에 때묻지 않은 섬을 찾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한씨는 배 시간을 미리 알기 때문에 반나절 동안 섬 나들이를 마친다. 그리고 식사는 삼목선착장 맨 끝에 있는 횟집에서 한다. 이 집은 우럭 광어 등 자연산 횟감(1㎏ 6만원)만 팔고 있다.

삼목선착장에서는 카페리가 매 시간 10분에 신도와 장봉도로 떠난다. 첫 배는 오전 7시10분, 마지막 배는 오후 5시10분. 신도에서 시도, 모도까지는 연륙교로 연결돼 있다.

30㎞가량 굽이돌며 해변과 야산을 넘나드는 ‘쪽길’을 따라 3개 섬을 구경한 뒤 신도의 백미인 구봉산(178m)에 오르면 좋다.

정상까지 길이 잘 닦인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으며 1∼2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여러 개 있다. 쉼터를 갖춘 구봉산 약수터도 유명하다.

길이 400여m의 고운 모래밭과 드넓은 소나무 밭을 갖춘 시도의 수기해수욕장과 먼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모도의 배꾸미해변을 찾으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해산물이 풍부한 장봉도 주변은 요즘 온통 ‘굴밭’이다. ‘바다 우유’로 불리는 자연산 굴이 많아 주민들은 상합 등 값비싼 조개를 제쳐두고 굴 캐기에 여념이 없다. 장봉도에서는 소독하지 않은 김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신도와 장봉도는 세계적으로 500여마리에 불과하다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이다.

장봉도 앞 무인도인 서만도와 동만도에서는 최근 희귀 조류인 검은머리물떼새가 발견돼 환경부가 ‘특정도서’로 지정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길〓인천공항에서 306번 시내버스를 타거나 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112번 시내버스를 타면 삼목선착장에 도착한다. 카페리 요금은 신도 1200원, 장봉도 1800원. 032-884-4155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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