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교통사고… 투표장 가는길 ‘얼룩’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30분


19일 ‘선거 길’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투표소는 정전사태가 빚어져 ‘촛불투표’를 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전남 보성군 보성읍 지세마을 앞길에서 마을 노인들을 태우고 인근 투표장으로 향하던 승합차가 운전부주의로 3m 언덕 아래로 추락해 정모씨(70·여)등 5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투표를 하지 못했다.

오전 9시경에는 충북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 고개에서 최모씨(42) 등 2명이 탑승한 트럭이 빙판 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씨 등은 이날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반경 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과 주엽2동 일대에서 갑자기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대화동 1투표소(성저초등학교), 2투표소(장성중학교), 4투표소(주엽고등학교)와 주엽2동 2투표소(오마중학교) 등 4개 투표소에 40분∼2시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투표소에 배치된 선거사무원들이 인근 상가에서 사온 양초로 불을 밝혀 투표 업무에 차질은 없었으나 수백명의 유권자가 촛불 아래에서 투표를 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모씨(32·여·일산구 대화동)는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촛불 아래에서 해 다소 어이가 없었다”며 “국가적 대사(大事)가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데, 좀 더 세밀한 선거행정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울산에서도 이날 오전 9시50분경부터 4분간 남구 야음동 야음변전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사고가 나 이 지역 50여개 투표소가 일시 정전됐다.

전남 영암군 도포 2투표소와 광주 서구 상무1동 9투표소에서도 전력 과부하로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