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야생조류 서식지에서 탐방객이 지켜야 할 10대 수칙을 만들어 19일 발표했다. 새만금과 시화호 등 철새가 몰려드는 지역에서 탐방객의 무심한 행동이 새들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칙 1조는 ‘대화는 소곤소곤, 걸음걸이는 살금살금’이다. 소리에 민감한 새를 가까이에서 더 많이 관찰하려면 말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걸음을 조용히 옮겨야 한다.
사람보다 시력이 8∼40배 좋은 새는 원색의 옷 색깔에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자연 환경과 어울리는 녹색이나 갈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산새는 20m 이상, 물새는 50m 이상 떨어져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한 번 훼손된 곳은 새들이 다시 찾지 않는다는 특성을 감안해 주변 환경을 보호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새 둥지는 건드리지 말고 수십 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기보다는 3∼5명씩 짝을 지어 관찰하라고 이 수칙은 권고했다.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것을 보려고 돌을 던지는 행위는 절대 금물.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는 한 번 날아오를 때 30분간 먹은 양의 에너지를 한꺼번에 소모한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에 가까이 다가가 플래시를 터뜨리는 행위는 새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이 밖에 무심코 버린 노끈에 발이 얽혀 죽는 새가 있으므로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되며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시끄럽게 관찰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환경부는 야생조류 수칙을 담은 홍보자료 10만부를 이달 중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학교 환경운동단체 등에 나눠줄 계획이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