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던 이달 1∼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에 비해 최고 10도(4일 15.9도)까지 높았던 반면 날씨가 매우 추웠던 8일부터 13일까지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에 비해 6도 낮은 최고 영하 9.1도(10일)까지 떨어졌다.
영하와 영상의 기온을 반복하는 것이 겨울 날씨의 일반적인 패턴이지만 이달 들어서는 추울 때는 예년에 비해 더 춥고 포근할 때는 더 따뜻한 특징을 띠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이번 주는 기온이 평년에 비해 3∼4도 더 높았으나 23일부터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24일 서울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25일 영하 6도, 26일 영하 7도 등으로 강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팽창한 태평양 열대기단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따뜻하고 강추위는 따뜻한 공기가 동쪽으로 빠질 때 북극의 한기가 한꺼번에 밀고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년보다 더 따뜻하고, 더 추운 이 같은 겨울 날씨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강희철(姜熙哲·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온차가 크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린다”며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