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완공되면 항공수요 최고 80%감소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4시 55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국내선 항공기 이용 승객이 노선별로 최고 8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항공사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국내선 수지 악화와 일부 노선의 운행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외국 사례에 근거해 2004년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결과 김포∼대구 노선은 지금의 80% 이상, 김포∼부산 노선은 50% 이상 승객이 줄 것으로 예측했다.

또 김포∼포항, 김포∼울산 노선은 고속철도가 1단계 개통하는 2004년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2010년 2단계로 대구에서 부산까지 새로 선로가 건설되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김포∼대구 노선은 80%, 김포∼부산 노선은 40%까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교통부는 99년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서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김포∼대구 노선 항공 수요는 65%, 김포∼부산 노선은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사들은 이와 관련, 국내선 노선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김포∼대구 노선 운행을 중단하거나 국제선 연결용 노선만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부산 노선도 지금보다 절반 가량 감편할 것을 고려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노선 운행을 줄이고 항공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는 제주 노선을 늘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부산은 2시간 40분, 2010년 2단계가 완성되면 1시간 56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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