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최근 법보(法寶) 종찰 해인사측과 간담회를 갖고 스님들의 주민등록을 합천으로 옮겨 달라고 간청했다. 날로 심해지는 인구 감소 현상을 조금이나마 차단해 보자는 궁여지책이다. 지방교부세 등이 인구에 따라 배정돼 인구 감소는 군의 재정과도 연결되기 때문.
합천군은 해인사에서 겨울 수행인 동안거(冬安居)를 하거나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스님 등 모두 120여명의 주민등록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번지 해인사’로 옮겨주기를 희망했다. 현재 합천에 주소를 둔 해인사 스님은 459명.
군은 전입에 필요한 차적(車籍) 이전 수수료 등 2만9000원을 지원하고 관련 서류를 대신 만들어 주는 등 행정서비스도 제공할 계획. 해인사측은 “스님들과 의논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지역내 기관이나 사회단체 임직원, 기업체 관계자 등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기로 하고 주소지 이전을 독려하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인구가 5만7869명으로 지난해 보다 1700여명이 감소하는 등 해마다 인구가 줄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합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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