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003학년도 일반계 고교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둔산여고 는 3.94대 1, 서대전고는 3.43대 1, 충남고는 3.1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평균 경쟁률(1.70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이들 학교의 정원이 한정돼 탈락한 학생들은 원치 않는 고교에 배정되거나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 하다는 점. 올해만 해도 이들 3개 학교에서만 원하지 않는 학교로 배정된 학생(탈락자)이 2065명에 이른다.
대전지역 일반계 고교 배정은 희망고교 지원에서 정원의 60%를 선발한 뒤 나머지는 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가까운 거리의 학교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특정학교로 많이 몰리면 그만큼 탈락자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시교육청은 이 때문에 2003학년도 신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둔산 인근에 둔원고(11학급)와 노은고(10학급) 등 2개 고교를 신설하는 한편 둔산지역의 기존 고교인 만년고와 한밭고 에 모두 3학급을 증설했으나 이곳을 지원하는 학생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 오히려 둔산여고 등 3개 학교의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둔산여고는 3.57대 1, 서대전고는 3.12대 1, 충남고는 3.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전통, 입시지도 능력 등을 감안해 이들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러나 탈락할 경우 원치 않는 학교로 배정되면 불편이 클 수 있는만큼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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