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완도군의 보길도 소안도 청산도 등 3곳에 2100㎡(630여평) 규모, 전남 여수시의 금오도에 3000㎡(900여평)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을 내년 중에 각각 건설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환경부는 전남도와 여수시가 7월 매립장 건설을 요청해 옴에 따라 10월 말 공원위원회를 열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시설 계획을 변경해 매립장 건설을 승인했고 이를 곧 고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또 매립장 건설 비용으로 완도군에 18억2000만원, 여수시에 15억원의 국고를 각각 지원키로 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1993년 해상국립공원 안에 있는 흑산도에 9900㎡(2900여평) 규모의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허용한 적이 있다.
이들 4개 섬에 설치되는 매립장에는 시간당 150㎏의 쓰레기를 태울 수 있는 소형 소각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매립장은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재를 주로 처리하고 전체 발생량의 20%에 해당하는 소각되지 않은 쓰레기도 매립하게 된다.
이에 대해 완도군청과 지역주민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생활쓰레기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완도군청 환경보호과 허재철(許在哲) 과장은 “지역 주민들이 인근의 금일도와 노화도에 이미 설치된 집진시설 등을 갖춘 매립장을 둘러보고 설치에 동의했다”며 “매립장을 만들지 않으면 쓰레기를 처리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들 섬은 쓰레기를 내륙으로 운반해 처리했으나 비용이 비싸 경제적으로 부담이 컸고 기상 등의 요인으로 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않아 주거지 인근이나 해변 등에 무단 방치되기도 했다고 허 과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정의시민연대 오성규(吳成圭) 정책실장은 “절대 보전 가치가 있는 국립공원에 이런저런 이유로 매립장 등의 시설이 하나 둘 들어서면 국립공원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매립장을 유지,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