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의 피해자 부모와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표단과 만나 “촛불시위로 표현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한다. 이제 촛불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미국에 굴복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미간 현안이 한민족의 생존이 걸린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 초래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한국민과 미국측 모두에 전하려는 것이라고 한 정책 참모는 설명했다.
노 당선자는 또 “북한의 핵 관련 조치들은 세계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렵고, 대다수의 한국민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새 정부 지도자에게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북한이 너무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범대위측이 “평화적 시위는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29일 “심각한 북한 핵 문제가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노 당선자의 충정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거듭 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