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02 경남도정 무역흑자 ´웃고´ 물난리 ´울고´

  • 입력 2002년 12월 29일 22시 02분


올 한해 경남도정은 김해 항공기 추락 참사에 이어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와 물난리, 공무원 노조의 출범과 연가(年暇)파업 등 1년 내내 격랑의 연속이었다.

경남도는 당초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관광의 국제화, 활력있는 농어촌 건설과 행정의 효율성 제고 등을 도정 목표로 내걸었다.

김혁규(金爀珪)도지사는 29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외 기업유치를 통한 수출 촉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했으며 11월말 기준 수출 159억 달러와 무역수지 흑자 7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자의 경우 1억8100만달러를 유치하고 외국인기업전용단지 15만㎡를 추가 지정했으나 연초에 세웠던 7억달러 유치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담배 생산회사인 BAT와 필립모리스의 유치는 농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저항을 받았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노선을 거제까지 연장하기 위한 노력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내는 결실을 거뒀고, 삼랑진∼진주간 복선전철 사업비를 확보한 것도 성과였다.

한국국제기계박람회는 지난달 7일부터 6일간 창원종합운동장 특설전시장에서 세계30개국 217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올해 착공키로 했던 부산∼거제간 거가(巨加)대교는 사업자 선정이 늦어져 내년으로 미뤄졌고 김해유통단지 등 일부 대형프로젝트도 추진이 매끄럽지 못했다.

4회째였던 F3국제자동차 경주대회는 “성공적인 행사였으며 1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설명과 달리 국비와 도비 19억원을 제하면 4억원이 밑졌다는 평가다.

수방대책과 초기대응이 미흡해 김해시 한림면 등지는 엄청난 침수피해를 입었고, 산청 등 서부경남지역은 태풍 루사의 상흔이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다.

환경단체의 관심을 샀던 ‘2005년 람사총회’의 경남유치는 결국 무산됐고, 공무원 노조의 출범과 ‘연가파업’ 등에 대한 강경 대응 일변도는 조직내부의 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 도지사 관사문제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있다.

공천갈등을 겪으며 3번째 연임에 성공한 김지사에게는 내부 조직을 추스르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환경과 농촌, 사회복지 분야에 주력하는 일이 과제로 던져졌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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