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는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지역 환경단체와 사찰 등의 반대에 맞서 최근 주민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냈고 환경단체 등은 ‘수용불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통영시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27일의 주민투표 결과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올해안에 시공사와 계약을 맺고 내년 1월 착공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투표에는 주민 3만3143명(투표율 33.3%)이 참여해 찬성이 83.4%(2만7491명)였으며 반대는 16.5%(5457명)였다.
통영지역 사찰과 암자의 주지 모임인 통영사암연합회(회장 선곡·禪谷 용화사주지)와 통영환경운동연합 등은 “주민 투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하며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실시된 투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30일 오전 10시 용화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 설치의 백지화 등을 거듭 요구키로 했다.
이에 앞서 통영사암연합회는 17일 오전 용화사의 주 출입로가 있는 통영시 봉평동 미륵산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등산객과 차량통행을 통제하는 산문폐쇄에 들어간 상태다.
통영시 관계자는 “지주를 대폭 줄이는 등 환경훼손을 최소화했다”며 “사업구역에 있는 사찰소유 토지의 수용을 위해 용화사 측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건설에는 14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004년 6월 완공할 예정. 미륵산 해발 380m 지점에 전망대를 갖춘 상부 정류장이 세워지고, 중간에 높이 54m의 철탑 지주 한 개가 들어선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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