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과 녹색환경시민연대 등 단체들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2월 30일 주공이 논현2택지개발 사업지구인 남동구 논현동 169 일대에서 산림을 마구 훼손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이식 과정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소나무, 참나무 등 30여 그루를 훼손됐으며 수령이 많고 모양새가 좋은 나무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령이 60∼70년된 소나무 가운데 10여 그루는 현재 남동구 만수동에 있는 A음식점으로 옮겨진 상태다. 음식점에 옮겨진 나무는 이미 토지보상이 끝난 지역에 심어져 있던 것으로 이 나무들의 이식 과정에 대해 관할 남동구청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현행 산림법 규정에는 나무를 옮겨 심거나 훼손할 경우 관할 자치단체의 허가를 받고 반출을 신고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불법으로 나무를 훼손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주민 김상배씨(61)는 “수령이 꽤 오래된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았는데 하루 아침에 없어졌다”며 “택지개발에 수백억원의 조경 예산을 책정한 주공이 한편으로는 나무를 훼손하고 다른 편으로는 예산을 들여 나무를 심는다”고 비난했다.
주공 인천지사 주공논현사업단 관계자는 “이 지역은 토지보상이 끝난 곳으로 나무 등에 대한 재산권은 주공에 있다”며 “그러나 이 지역의 나무가 어떻게 음식점으로 옮겨가거나 훼손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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