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새해 시정(市政) 구상을 밝혔다.
―보행자 위주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뜻은….
“서울 도심의 인도(人道)는 폭이 좁을 뿐 아니라 노점과 불법으로 쌓아둔 물건들이 들어 차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형편이다. 종로 등 도심 간선도로 2곳을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2, 3개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행로를 넓히고 자전거 도로를 신설해 ‘사람 중심의 교통’이 어떤 것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
서울시는 왕복 8차로인 종로 외에 왕복 6차로인 을지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차로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 다음달 국제심포지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경찰청과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설계에 착수할 계획. 다만 일방통행으로 바꾸더라도 노선버스는 양 방향으로 다닐 수 있도록 반대쪽에 1, 2개 차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각 자치구에서 뉴타운 후보지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뉴타운 추가 선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 7월경 금천 구로 관악구 등 서남권을 포함한 5, 6곳을 뉴타운 대상지로 추가 지정한다. 당초 3곳을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등을 끌어들이기로 해 동시다발적인 개발이 가능해졌다. 노후 불량주택 밀집지역과 국공유지가 많은 지역이 우선 대상지다.”
―청계천 복원에 대해 주변 상인들의 반대가 심한데….
“예정대로 7월 1일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한다. 공사 중에도 양쪽에 2개 차로씩을 확보하고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상인들의 영업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한 뒤에는 외국 금융기관 등을 유치해 서울을 국제금융의 중심도시로 육성할 생각이다.”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에 국철구간이 빠져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철도청이 빠른 시간 내에 참여하도록 협상 중이다. 철도청이 참여하는 대로 연장운행 시간을 다음날 오전 2, 3시까지로 늘리겠다. 밤 12시부터 오전 1시까지는 20분 단위로 운행하지만 이후 2, 3시까지는 30분 단위로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기습 파업을 선언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시민 90%가 파업에 반대하고 명분도 약하다. 설령 파업을 해도 대체인력 투입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이 발표돼 시행시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제 요금체계 개선에 관심이 많은데….
“심야 할증, 낮 시간 할인 등 차등 요금제를 도입하고 대중교통수단끼리 갈아탈 경우 환승 할인율을 확대할 것이다. 지하철 승객이 지금보다 20% 늘어나면 나중에 타는 지하철이나 버스는 요금을 받지 않아도 수지가 맞는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