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 "7일부터 부분 파업"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39분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노조가 서울시와 공사의 지하철 연장운행 강행에 맞서 7일부터 부분 파업, 14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배일도(裵一道)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3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오전 4시부터 6일 동안 조합원 9286명이 번갈아가며 휴가를 사용해 절반씩만 근무하는 부분 파업을 벌인 뒤 14일부터는 전면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승객들의 안전에 큰 지장이 없는, 매표 업무 등을 맡는 역무지부는 7일부터 작업을 전면 거부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하철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1999년 4월 이후 3년 8개월 만의 파업이다.

배 위원장은 “당초 불시에 전면 파업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 파업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며 “그래도 시와 공사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전면 파업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4조 3교대제 도입 △연말 성과급 300% 지급 등 기존 노사 합의사항 이행 △연장운행 안전대책 수립 △일방적 연장운행 강행에 대한 시장의 사과 및 공사 사장 해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공사는 강경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지하철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조와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서울시와 지하철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인력 6500여명 투입, 무료 셔틀버스 운행,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연장운행 등의 대책을 세웠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하루 평균 400여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1∼4호선의 파행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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