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일도(裵一道)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3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오전 4시부터 6일 동안 조합원 9286명이 번갈아가며 휴가를 사용해 절반씩만 근무하는 부분 파업을 벌인 뒤 14일부터는 전면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승객들의 안전에 큰 지장이 없는, 매표 업무 등을 맡는 역무지부는 7일부터 작업을 전면 거부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하철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1999년 4월 이후 3년 8개월 만의 파업이다.
배 위원장은 “당초 불시에 전면 파업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 파업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며 “그래도 시와 공사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전면 파업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4조 3교대제 도입 △연말 성과급 300% 지급 등 기존 노사 합의사항 이행 △연장운행 안전대책 수립 △일방적 연장운행 강행에 대한 시장의 사과 및 공사 사장 해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공사는 강경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지하철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조와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서울시와 지하철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인력 6500여명 투입, 무료 셔틀버스 운행,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연장운행 등의 대책을 세웠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하루 평균 400여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1∼4호선의 파행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