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최대 대학도시로 변신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57분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에 조성되는 아산신도시에 전국의 대학들이 몰려오고 있다.

아산신도시는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기능의 분산을 위해 천안시 백석 불당동, 아산시 탕정, 음봉, 배방면 일대 876만평에 총 2조3205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조성키로 한 신도시.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해 8월 순천향대가 처음으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연구소 부지로 7만평을 공급받기로 대한주택공사와 가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홍익대(18만평)와 단국대(12만평)도 제2컴퍼스 부지 등을 공급받기로 가계약을 체결했다.

3개 대학이 체결한 부지는 평당 25만원(2002년 8월 공시지가 기준)이다.

연세대와 한양대도 최근 건교부와 수차례 대학관련 기관이 들어설 부지 매입 및 규모 등에 대해 협의를 했으며 연세대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한 학내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아산신도시에서 7㎞ 떨어진 아산시 송악면에 서남대(전북 남원)가 제2캠퍼스를 조성한 데 이어 호남대(광주)도 지난해 10월 인근 천안시 성거읍에 20만평을 구입해 놓은 상태다.

대한주택공사 이상훈(李相勳) 신도시기획과장은 “서울 강원 대구지역 소재 대학들이 부지 구입 가능 여부를 타진해 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도시 개발 취지가 수도권 기능 분산인 만큼 수도권 대학에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도 서울 소재 대학의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년 4월 서울∼대전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올해 말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되면 서울과 아산신도시는 34분 거리”라며 “행정수도 이전논의가 본격화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캠퍼스 및 연구기관 이전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천안시와 아산시 일대에는 호서대 선문대 천안대 상명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의 지방 캠퍼스 등 모두 15개 대학이 밀집해 있어 아산신도시에 대학들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전국 최대의 대학 도시로 변모될 전망이다.

아산=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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