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산업체 부설학교 사라진다

  • 입력 2003년 1월 3일 19시 05분


근로 청소년들이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며 학업의 꿈을 키우던 산업체 부설학교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점차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산업체 부설학교는 가정 형편상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일을 하며 학업을 할 수 있도록 회사측이 마련한 학교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0∼8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40여개의 학교에서 4만7000여명의 근로 청소년들이 공부했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대부분이 방직회사인 모기업의 경영난과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지원자 감소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에도 한 때 5개 가량의 산업체 부설학교가 있었지만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태. 지난해 2월 아산 연화여고(동방산업)가 폐교된데 이어 내달 대전 대덕여고(풍한방적)가 폐교될 예정이며 대전 충일여고(충남방적)도 2005년 2월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들 학교들은 관련 사업의 침체로 교사 월급도 제대로 주기 어려울 정도로 모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된 데다 지원자도 거의 없어 폐교를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82년과 79년에 각각 개교한 대덕여고와 충일여고는 한 때 학급당 인원이 50명 이상이었고 전체 학급이 각각 36학급 및 81학급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다.

대덕여고는 내달 24명이 졸업하면서 폐교되기 때문에 1, 2학년 15명은 다른 학교로 전학 조치될 예정이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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