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상인들 “재래시장 다 죽는다”

  • 입력 2003년 1월 6일 17시 44분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옛 중원실업 부지에 건설 예정인 특급관광호텔에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점이 함께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하고 있다.

이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지난해 청주시내 중심가에 개장,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까르푸 판매시설(3000평)의 5배가 넘어 대형할인매장의 잇딴 진출로 매출 감소 피해를 보고 있는 재래시장 상권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중원관광산업㈜는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1만460평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연면적 3만8921평)의 중원특급관광호텔을 짓기로 하고 오는 15일 기공식을 갖는다.

2005년 완공되는 이 특급호텔에는 객실 255실(6∼20층)과 나이트클럽, 식당 등 각종 부대시설은 물론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1만5562평(지하 2층∼지상 4층), 2120석 규모의 영화관 3771평(지상 3층∼지상 6층 12개관)이 함께 들어선다.

그러나 이 호텔의 최대 주차 가능 대수는 지상 291대, 지하 712대 등 총 1003대로 까르푸 청주점의 720대에 비해 283대가 더 많아 교통혼잡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래상인들은 호텔이 청주시 외곽에 들어서지만 주차대수와 이용객 수를 까르푸 청주점과 비교할 경우 유발 교통량이 최소 5배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근 지역이 대단위 구획정리사업지구로 지정돼 있어 현재 예상하지 못한 혼잡 요인이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중원특급호텔은 시외곽에 있고 왕복 6차로가 있는데다 호텔 둘레에 12∼15m폭의 왕복 2차로가 신설돼 교통난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변 상권의 일부 위축은 예상되지만 재래시장 활성 시책을 추진하고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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