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교육청은 지난 4일 남구 신정5동에 D학원 설립인가를 해 현재 원생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학원은 학교 교과는 물론 외국어와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일기 한자 학교숙제 등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백화점’식 강의를 하는 게 특징.
총 100명의 원생을 모집, 학년과 학력에 따라 12개 반으로 편성해 교사 한명이 8∼10명의 학생을 맡아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부터 오후 8시까지 학원 내에서만 수업을 진행하며 월 수강료는 60여만원선.
이 학원에는 피아노 10대를 갖춘 음악실과 축구와 배구 야구 등을 할 수 있는 잔디운동장, 수영장 샤워실 등도 갖춰져 있다.
박철효(朴哲孝·41) 원장은 “초등학생 대부분이 2개 이상의 학원을 다니고 있어 시간 낭비는 물론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자녀 지도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와 몇 개 학원을 전전하면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을 주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와 교육계에서는 ‘귀족형’ 학원 등장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여·40·울산 중구 우정동)는 “가뜩이나 사교육비 때문에 가계 부담이 늘어나는데 월 60만원짜리 고액학원이 등장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간에 위화감만 조성하게 될 것”이라며 “고액학원 등장이 다른 학원의 학원비 연쇄인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시 교육청은 “강의실 면적과 과목당 수강료가 법적 요건에 맞으면 ‘고액학원’ 설립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