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의 명소로 떠오르자 각 자치단체는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주민 소득 창출을 위해 촬영기간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일본식 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목포는 일제시대 영상을 담기 위해 영화 드라마 제작자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유달산 남동쪽 기슭에 자리잡은 조선내화 이훈동 명예회장 소유의 정원은 SBS 인기드라마 ‘야인시대’의 주요 촬영지로 유명하다.
면적이 1000여평으로 호남지방 정원 가운데는 제일 크고 일본식 석등과 석탑 등이 많아 1988년 지방문화재 자료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최근 일본에서 관광코스로 개발, 이 곳을 보려는 일본인들과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수에서는 항구를 배경으로 한 예술인의 치열한 삶을 그린 영화 ‘플레이어’가 3월부터 6개월간 촬영된다. 여수시는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촬영기간 동안 대규모 음악회와 세계청소년 영상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영화세트장의 관광상품화도 추진하고 있다.
여수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300만명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가문의 영광’이 돌산읍과 국동 어항단지 새벽시장, 여수역 등에서 찍었다.
전통 민속마을인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에서는 지난달 MBC 드라마 ‘어사 박문수’를 촬영했고 순천시 황전면 괴목장터에서는 지난달 초 70년대 무의촌 진료 장면을 담은 장형익 감독, 유호성 주연의 ‘별’(5월 개봉 예정)을 찍었다.
나지막한 돌담길과 전통가옥 등 1950∼1960년대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장성군 북이면 금곡마을은 일명 영화마을로 통할 정도로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태백산맥’, ‘서편제’ 등 임권택 감독의 단골 촬영지였고 MBC 드라마 ‘왕초’ 등 수십편도 이 곳에서 촬영했다.
이 밖에 KBS 드라마 ‘매화연가’, 영화 ‘흑수선, ’북경반점‘의 주된 배경인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농원을 비롯해 구례군 산동면 5일시장, 담양군 소쇄원 일원, 보성 보성다원, 완도 청산면 당리, 나주 영산포 등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전북=지난 한해동안 전북도내에서 촬영된 영화는 대박을 터뜨린 ‘광복절특사’ 등 20여편이며 현재도 4∼5편이 촬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개봉된 광복절특사는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주공고 안에 8억원 규모의 교도소 세트를 지어 영화의 대부분을 촬영했고 김혜수 주연의 ‘YMCA 야구단’도 전주시 교동 전주향교에서 찍었다.
배두나가 주연한 ‘굳세어라 금순아’와 공포물 ‘하얀방’, ‘2424’, ‘클래식’ 등도 전주시내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루어졌다.
또 임창정 주연의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고창, 소년축구팀을 그린 ‘보리울의 여름’은 김제시 금산면 일대, 장동건 주연의 ‘해안선’은 부안군 위도 일대에서 각각 촬영했다.
전주에서 전체의 90% 가량을 찍고 있는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실제 윤락가인 전주시 서노송동 ‘선미촌’에서 촬영 중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는 100억원 규모의 KBS 종합촬영장이 건설 중이며 이곳에서는 이미 ‘태양인 이제마’‘제국의 아침’등 대형 사극이 촬영 중이거나 촬영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영화촬영이 집중되는 것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전주한옥마을, 전주영화의 거리 등 영상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장소와 인력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전주시와 전주영상위원회의 도움도 큰 매력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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