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겨울 밀렵 기승…12월 이후 70명 적발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34분


겨울철 불법수렵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으나 단속인력 부족 등으로 손길이 뻗치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단속반은 빠르게 움직이는 밀렵꾼들을 눈 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잦아 효율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7일까지 불법 사냥꾼 70명을 적발해 3명을 구속했으나 단속된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단속반의 기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밀렵 단속의 가장 큰 걸림돌. 밀렵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프형 차와 사냥개, 야간 조준경 등을 갖추고 신속하게 사냥을 하고 빠져나가는데 비해 단속반은 여전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

불법수렵을 하다 적발된 경우는 낮시간이 많아 야간의 밀렵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넓은 지역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밀렵을 하는데 일일이 단속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의 밀렵단속 업무소관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단속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경북과 충북도처럼 산림부서에서 밀렵단속을 하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환경관련 부서에서 맡는 경우도 있다.

기초 지자체도 마찬가지여서 환경부서와 산림부서가 밀렵 단속업무를 놓고 서로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경북도 산림과 관계자는 “밀렵 단속업무가 산림청에서 환경부로 넘어갔기 때문에 지자체의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적발된 밀렵행위는 1998년 516건(26명 구속), 2001년 1328건(68명 구속)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경북경찰청 김광수(金光洙) 수사2계장은 “밀렵사범은 대체로 벌금형을 받지만 구속까지 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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