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7일자로 김종운 건설교통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에 김건호 청주시 도시건설국장을 임명했다. 또 고급간부 양성과정 교육을 수료한 신필수 전 도 물관리과장을 청주시로 전출시키는 등 시설직 서기관급 6명에 대한 인사를 함께 단행했다.
안재헌 행정부지사는 이날 “까르푸 청주점 입점과 관련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밀리니엄 타운 조성 사업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주민반발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 김 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도가 밝힌 문책사유대로라면 도의 행정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인한 것. 그러나 도는 정작 문제의 핵심인 도의 행정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아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밀레니엄타운 문제 역시 지난해 6월 도가 대중골프장 조성을 유보한 뒤 시민단체와 주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추진하겠다고 해놓고 이런 조치 없이 개최한 공청회가 무산되자 이 모든 책임을 담당 국장에게 떠넘겼다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신임 김건호 건설교통국장은 지난해 청주시 도시건설국장 재직 당시 까르푸에 대한 건축허가를 내주는 등 실질적인 까르푸 입점을 허용한 장본인이여서 도의 인사 자체가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낳고 있다.
청주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까르푸 입점 허가를 내준 김 국장을 도 건설국장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된 인사”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 이모씨(33·청주시 흥덕구 분평동)는 “논란이 일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도가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인사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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