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월드컵경기장 지붕막 훼손 소용돌이 바람이 주범

  • 입력 2003년 1월 8일 18시 02분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지붕막이 지형적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 국지적인 강한 소용돌이(와류·渦流) 현상 때문에 파손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지붕막 훼손 원인규명 용역을 맡은 안전전문기관인 CS구조엔지니어링과 한국시설안전진흥공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실시한 정밀 조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들 기관의 실험 결과 태풍이 한라산과 서귀포시 고근산을 거쳐 경기장에 도달하면서 강한 소용돌이가 발생해 지붕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태풍 ‘펑셴’과 ‘루사’가 진입했을 때 높이 10m에서 측정한 기상대의 풍속은 순간 최대 초속 14.2∼20.8m에 이르렀지만 경기장 지붕막이 위치한 높이 40m에서는 초당 39.6m이고 강한 소용돌이 현상도 발생해 실제 지붕막에 불어닥친 바람은 초속 79.2m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바람은 지붕막 설계 수치인 1㎡당 879㎏을 초과한 889.01㎏의 하중을 주는 것으로 지붕막 파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붕 철골구조는 안전한 상태였으며 일본에서 수입된 테프론 코팅 재질의 지붕막 재료도 성능평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괄 도급형식으로 경기장을 건설한 풍림산업은 복구비를 자체 부담해 6월말까지 지붕 구조를 개선하는 재시공을 실시할 계획이다.한편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불어닥친 2차례의 태풍으로 지붕막 1만9770㎡ 가운데 34%인 6787㎡가 파손됐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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