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8일 임실군이 다음달 1일부터 전주시 완산구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관촌면 방수리 오원천 취수시설을 폐쇄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서를 최근 보내왔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그동안 물줄기가 진안에서 임실군 관촌지역으로 흐르는 오원천에서 1일 5만t의 물을 취수, 상수원으로 사용해 왔다.
오원천의 물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전주시 완산구 완산동, 서서학동 등 대성정수장 물을 사용하고 있는 10개동 3만여 가구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임실군은 “전주시가 30여년전부터 하루 5만여t의 오원천 물을 가져가는 바람에 이 하천의 유수량이 줄어 하류가 오염되고 가뭄 때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오원천의 생태계 복원과 영농을 위해 취수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주시는 이에 따라 용담댐 물을 이 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수도관 연결공사와 물 배분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임실군과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문제의 취수시설이 폐쇄 될 경우 전북도 지방하천 관리위원회에 유수사용 분쟁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실지역에는 지난해 오원천살리기 군민운동본부가 발족되면서 1970년 전주시와 임실군간에 체결된 수돗물 공급계약을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는 등 두 지역간 물 분쟁이 계속돼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