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서 봉사하는 최종동씨

  • 입력 2003년 1월 8일 18시 26분


“25년 동안 기업에서 쌓은 경영 지식을 ‘기부’해 비영리기관의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싶습니다.”

기증받은 물건을 판매한 수익금을 공익사업에 쓰기 위해 아름다운 재단에서 설립한 ‘아름다운 가게’의 상근 직원 중 유일한 외부 인사인 최종동(崔鐘東·52·사진)씨는 현직 풀무원 전무이사다.

풀무원에서 급여를 받으며 6개월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최 전무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맡고 있는 공식 직책은 재무담당 전문위원. 최 전무는 25년 동안 (주)선경(현 SK 글로벌)과 풀무원에서 쌓은 경영 지식을 아름다운 가게의 젊은 활동가들과 나누며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의 초기 기틀을 다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전무는 지난 2개월여 동안 팀제를 도입했고, 수작업으로 하던 회계업무도 전산화해 능률을 높였다.

최 전무의 역할에 대해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인 박원순(朴元淳) 변호사는 “자기 일처럼 아름다운 가게를 위해 애쓰는 최 전무는 ‘지식 기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무가 ‘아름다운 가게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박 변호사가 평소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은 풀무원 남승우(南承祐) 사장에게 전문경영인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최 전무는 “기독교 신자로서 무언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한 열정과 소신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된 게 큰 기쁨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기부 문화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도 큰 행운”이라고 만족해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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