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시와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따르면 태풍 ‘루사’가 울산에 상륙한 지난해 8월 31일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설치된 공중 관람차의 56개의 캐빈(탑승부스) 가운데 20여개에서 플라스틱 창문과 문고리 등 파편이 떨어져 행인이 다치고 차량이 파손됐다.
이 공중관람차는 2001년 8월 롯데백화점 울산점 개점과 함께 설치된 것으로 지름 75m의 국내 최대 규모. 백화점 옆 멀티프라자 7층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는데다 최고 높이가 지상에서 120m에 이르러 시가지는 물론 울산석유화학공단과 동해까지 훤히 볼 수 있어 울산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롯데측은 사고 이후 공중관람차 운행을 중단하고 공중관람차를 설치한 러시아 기술진을 불러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롯데측은 “초속 6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공중관람차가 ‘루사’때의 순간 최대 풍속 24.3m에 어떻게 안전사고가 발생했는지를 정밀조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또 “재발방지를 위해 러시아 제작사는 물론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해 놓고 있다”며 “3월 중순부터는 운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교통체증과 도심미관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시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도심 한가운데 대규모 놀이시설을 설치한 롯데가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또 “시와 경찰이 정밀 안전진단을 한 뒤 울산의 ‘명물’에서 ‘흉물’로 전락한 공중관람차에 대한 철거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구독 4
구독 88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