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노인 100명중 8명 치매

  • 입력 2003년 1월 15일 11시 23분


서울지역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8명은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우종인(禹種仁·56) 교수팀은 98년 12월부터 2년 반 동안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2만2000여명 가운데 무작위 추출로 뽑은 643명을 대상으로 치매 여부를 진단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도시에 사는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치매 유병률이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미국의 노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조사결과 조사대상자 643명 가운데 6%가 뇌세포에 이상 단백이 침착해 뇌세포가 파괴돼 생기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2.2%는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생긴 혈관성 치매, 0.9%는 기타 치매 환자로 나타났다.

우 교수는 "노인성 치매가 65∼69세 까지는 2.6%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늘어나 85세 이상이 되면 3명중 1명꼴로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치매율이 4.5%인 반면 여성은 10.4%로 여성이 2배나 높았다.

한편 우 교수는 "노인성 치매의 비율이 일본에 비해 2% 정도 높았지만 미국에 비해선 2% 정도 낮았으며 비도시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치매에 비해서도 2% 정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관악구에 사는 노인 643명을 대상으로 간이정신상태검사라는 치매여부 선별 검사를 통해 치매의심 노인 200여명을 뽑은 뒤 다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신경심리검사 등의 정밀진단을 통해 이뤄졌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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