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토우는 서씨가 1997년 위암으로 대수술을 받은 뒤 5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만든 것이어서 ‘삶의 희망’에 대한 메시지가 듬뿍 담겨있다.
그는 수술 후 분청사기 기법의 도자기를 만들지 않고 토우 제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기력이 있을 때마다 높이 40∼70㎝, 폭 10∼30㎝의 토우 1개를 만들기 위해 오전 5시에 일어나 작업장이 있는 부산 기장읍 대변리 봉대산을 오르면서 작품구상을 한다. 작업이 있는 날이면 하루 20㎏ 정도의 흙으로 3∼5개의 토우를 빚는다.
이렇게 빚어진 1000여점의 토우 중 독특하고 가장 아름다운 작품 100여점이 이번에 선보인다.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찬 이야기는 듣지 말고 희망찬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함께 노래하자는 뜻에서 이 토우는 귀가 없고 한결같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드컵과 세상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그림 5점과 이전에 빚었던 도자기 1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서씨는 “도공(陶工)으로서 마지막 혼을 쏟는 마음으로 토우를 만들었다”며 “모두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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