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광주 전남북지역 근로자들은 우울하다. 체불임금이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데다 대부분의 업체가 특별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어 썰렁한 설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16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이 지역의 체불임금은 72개 업체 58억3700만원으로 전년도 29억77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내역별로는 퇴직금이 전체의 63.2%(36억9200만원)를 차지했고 임금이 30.1%(17억6200만원), 상여금 등 기타가 6.7%(3억8300만원)로 나타났다.
특히 목포, 무안, 해남, 진도 등 9개 시 군 사업장의 임금체불이 심각해 전체 체불임금의 64%인 37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체불임금이 가장 많은 사업장은 최근 폐업한 목포 가톨릭병원으로 30억여원에 달한다.
지역 업체 가운데 설 보너스를 별도로 지급하는 곳은 거의 없고 노사합의에 의해 정해진 연간 정규 상여금 지급 계획에 따라 평균 50∼100%를 주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광주 하남 소촌 산업단지 내 중소 입주업체들은 설 보너스보다는 정해진 상여금을 설 명절에 맞춰 지급하고 3∼5일 정도 휴무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주)는 정규 상여금 외의 특별 상여금 대신 7만원대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말 성과급으로 150%를 준데 이어 설 상여금으로 50%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북=전북 지역 5인 이상 기업의 체불임금은 19개 업체 3억58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는 약간 줄었다. 체불액이 많은 운수업체들이 밀린 임금을 일부 청산했기 때문이다.
상여금은 전주의 팬아시아 페이퍼와 대한방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0%를 지급하고 완주의 하이트맥주와 한솔케미언스는 3일간 휴가에 100%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고려화학은 4일간 휴가에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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