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체불임금 1년새 두배로 늘어

  • 입력 2003년 1월 16일 18시 46분


“체불임금은 늘고, 명절 보너스는 없고….”

설을 앞둔 광주 전남북지역 근로자들은 우울하다. 체불임금이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데다 대부분의 업체가 특별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어 썰렁한 설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16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이 지역의 체불임금은 72개 업체 58억3700만원으로 전년도 29억77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내역별로는 퇴직금이 전체의 63.2%(36억9200만원)를 차지했고 임금이 30.1%(17억6200만원), 상여금 등 기타가 6.7%(3억8300만원)로 나타났다.

특히 목포, 무안, 해남, 진도 등 9개 시 군 사업장의 임금체불이 심각해 전체 체불임금의 64%인 37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체불임금이 가장 많은 사업장은 최근 폐업한 목포 가톨릭병원으로 30억여원에 달한다.

지역 업체 가운데 설 보너스를 별도로 지급하는 곳은 거의 없고 노사합의에 의해 정해진 연간 정규 상여금 지급 계획에 따라 평균 50∼100%를 주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광주 하남 소촌 산업단지 내 중소 입주업체들은 설 보너스보다는 정해진 상여금을 설 명절에 맞춰 지급하고 3∼5일 정도 휴무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주)는 정규 상여금 외의 특별 상여금 대신 7만원대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말 성과급으로 150%를 준데 이어 설 상여금으로 50%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북=전북 지역 5인 이상 기업의 체불임금은 19개 업체 3억58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는 약간 줄었다. 체불액이 많은 운수업체들이 밀린 임금을 일부 청산했기 때문이다.

상여금은 전주의 팬아시아 페이퍼와 대한방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0%를 지급하고 완주의 하이트맥주와 한솔케미언스는 3일간 휴가에 100%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고려화학은 4일간 휴가에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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