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입학금과 수업료를 5% 올리기로 잠정 결정하고 기성회비를 포함한 전체 인상률을 확정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서울대는 등록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성회비를 신입생 9%, 재학생 7% 선에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전체 등록금 인상률은 5%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지난해 등록금을 5.9% 인상했으나 올해는 신임교원 확보 및 장학금 등으로 150억여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학부는 10%, 대학원은 7% 선에서 인상하기로 하고 학생들과 협의할 방침이다.
고려대와 서강대도 10% 정도의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성균관대는 지난해(6.4%)보다는 높이되 10% 이하로 한자릿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6.9%에서 9%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지난해 5% 인상했던 한국외국어대는 9% 선에서 올리기로 했다. 덕성여대도 8∼10% 선에서 등록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저금리 현상으로 은행 이자수입이 크게 줄었고 교육여건을 개선하려면 10%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돼 한자릿수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대학 등록금의 평균 인상률은 국립대가 해마다 0.8∼6.7%, 사립대는 0.1∼6.7%였다. 지난해 연간 등록금 평균은 국립대가 270만원, 사립대가 550만원이었으며, 현재 논의되는 인상률을 감안하면 국립대는 300만원, 사립대는 6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교내 대학발전위원회에 학생대표들을 참여시켜 등록금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등록금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로 맞서고 있어 올해도 대학가에서 등록금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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