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특수부(곽상도·郭尙道 부장검사)는 대양상호신용금고 등에서 불법대출을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수백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배임 등 위반)로 17일 김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메디슨 대표 이민화씨에게 접근해 2001년 3월 메디슨 명의로 대양금고측에서 80억원을 불법 대출 받도록 알선한 뒤 이 중 50억원을 알선 대가로 대여 받은 혐의다.
김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기업들이 6개 상호신용금고에서 모두 445억원을 대출 받도록 알선하고 이 중 211억5000만원을 대여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챙긴 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이용호 게이트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큰 규모의 사채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챙긴 돈을 이용해 이용호 김영준씨 등과 함께 기업인수합병 및 주가조작 등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있는지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1년 9월 이용호 게이트가 터지자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지난해 10월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양금고의 불법 대출 사실을 통보 받고 수사에 나서 9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한 대양금고 명의 사장인 유모씨(43·구속)를 구속 기소했으며 당시 해외로 도피한 김씨를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수배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