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측에 따르면 네로(숫사자)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5일) 세차례에 걸쳐 5마리의 백사자를 탄생시켰다.
네로는 매번 다른 사자와 교배해 백사자 새끼들을 탄생시킴에 따라 백사자의 염색체를 지니고 있을 뿐아니라 그것도 강한 형질인 것으로 분석됐다.
백사자끼리 교배했을 경우에도 백사자가 탄생할 확률은 25%에 불과하다는 것이 동물학계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동물원 개원을 앞두고 지난해 1월 독일에서 입식한 아프리카산 12년생인 네로는 일반 사자와 비슷한 외양을 띠고 있다. 하지만 네로가 교배해 낳는 새끼는 점차 횟수를 거듭할수록 순백색을 띠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로가 백사자의 염색체를 가진 줄 모르고 입식한 동물원으로서는 그야말로 횡재를 한 셈이다.
이에 따라 동물원측은 네로에 대해 유전학적으로 관찰을 계속한 뒤 희귀종에 대한 연구인 만큼 국제동물학회 등에도 보고하기로 했다.
백사자는 태어날 확률이 극히 적은 데다 면역역이 약해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30∼50마리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대전동물원에 6마리, 중국에 1마리(인공수정)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물원측은 또 백사자를 지속적으로 탄생시켜 백사자만의 별도 전시장이나 사파리 등을 만들 계획이다.
대전동물원 김홍준(金洪準) 운영관리팀장은 “세계적 희귀종인 백사자 사파리를 만들 경우 대전동물원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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